최원철 교수는 '어떻게 하면 암을 죽일까?' 고민하지 말라고 한다. 마치 임산부가 새 생명을 잉태하듯 암을 달래고 귀하게 여겨야 암도 이기고, 내 몸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그.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야 암도, 통증도 사라진다는 그의 특별한 건강 철학을 들어봤다.
1천년 전부터 탁월한 효능 보인 '옻'에서 답을 찾다
최근 국내 통계에서 한국인 사망 원인 1위가 암으로 나타났고, 그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고이다. 발병을 예측할 수 없고, 발병한 뒤에도 종잡을 수 없다. 명확한 원인을 설명할 수도 없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수명 80세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암에 걸릴 확률은 34%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시대인 것이다.
최원철 교수는 1999년 KBS와 말기 암 환자 13명을 공개 진료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발단은, 그가 1988년 처음 암에 관심을 갖고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개발한 천연 항암 치료제(넥시아) 때문이었다. 수백여 권에 이르는 고서를 보고 중국, 러시아를 오가며 한방 암 치료를 연구한 그는 옻을 법제한 천연 항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공개 진료를 하기로 한 환자들은 모두 양방 병원에서 최악의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촬영 기간은 1년여가 소요됐고, 결과적으로 보자면, 처음 대상자로 선정된 13명 가운데 6명이 13년째 건강하게 살고 있다. '죽이는 치료법'이 아닌, 그의 '살리는 치료법'이 빛을 본 것이다. 또 그가 만든 치료제(넥시아)도 톡톡히 효능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 최원철 교수의 살리는 암 > 을 펴내 그동안의 말기 암 치료 성과와 암 예방법을 알렸다.
"방송의 힘이 무섭더군요. 그 방송 하나로 저는 하루아침에 '논란의 중심'에 섰어요. 양방에서는 저를 사기꾼 취급했고, 한방에서조차 외면당했고요. 일면 이해는 갑니다. 현대 의학에서 오랜 기간 정복하고자 했던 말기 암은 아직까지 미완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양의사도 아닌 한의사가 말기 암을 고친다고 하니, 순순히 믿어주겠습니까? 하지만 서양의학을 모르는 사람이 '암'을 논한다고 하기에 서양의학 박사학위를 땄고, 약을 모르는 사람이 무슨 항암제를 만드느냐고 하기에 약학 분야 박사학위를 땄어요. 결과적으로 그런 논란들이 저를 더 공부하게 만들었으니, 지금은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그의 치료 성과와 항암제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길어지면서 최 교수는 스트레스로 한쪽 시력을 잃기도 했다. 유일하게 그를 지탱해준 것은 다름 아닌 그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 최 교수가 조사를 받을 때 경찰청 앞에 나와 '최원철 교수의 치료 성과는 내가 직접 증명하겠다'고 나선 환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또 그의 환자들 중에는 3대에 걸쳐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찾아오는 분들 덕분에 힘을 냅니다. 저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말기 암 환자를 치료할 수는 없어요. 분명 그 이상의 영역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가 연구한 방법으로 치료한 환자들도 많아요. 그건 수치가 말해주죠. 한의사는 6년간 한의대 과정을 마치고 국가고시를 합격한 후 한의사 면허를 따는 순간 한약을 지을 수 있어요. 한방 약전에 나와 있는 약재를 합법적으로 쓸 수 있어요. '넥시아'의 기본 약재인 옻나무, 즉 생칠·건칠·칠목은 엄연히 한방에서 쓰는 약재고요. '옻나무'는 독성만 제거하면 어혈을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그는 1998년부터 암 환자 2백16명을 치료했고, 현재까지 52명이 생존해 있다. 항암 1차에 실패한 4기 암 환자가 다수였고, 항암 2차에 실패한 4기 암도 일부 고친 경험이 있다. 1백여 명의 진행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했다. 양학의 어떤 의사, 박사조차 갖고 있지 않은 기록이다. 최 교수는 단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결국 그의 연구·치료 성과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 폐암에 관한 SCI(Science Citation Index) 논문에 등재되고,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공동 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방 암 치료제가 생존을 연장시키니 암의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연구하자는 것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럽암학회지인 < annalsof Oncology > 에 논문이 등재되기도 했다. 국내 일간지에서도 한의학 사상 최초라고 크게 보도했다. 이 일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논란도 차츰 가라앉기 시작했다. 2011년 8월, 10여 년에 걸쳐 1백46차례의 소환 조사 끝에 그를 둘러싼 모든 논란은 무혐의로 끝이 났다.
● 암 예방 원칙 1│평온한 마음을 가져라
암이라는 것은 매일, 시시각각 변한다. 다행히 천천히 진행되는 암(서축암)이라면 체력을 보충하면서 치료 시기와 방법을 가늠할 수 있지만, 빨리 진행되는 암(서증암)은 체력을 보한 후 암을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초기 암은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말기로 갈수록 치료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암이 독하고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환자의 불안함 때문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암 환자에게 면역력은 너무도 중요한데, 사람이 절망에 빠지거나 공포를 느낄 때는 면역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져요.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라고 한 마디만 하면 환자는 공포와 절망감에 빠지게 되죠. 건강한 상태로도 싸우기 버거운 상대인데, 암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거예요."
따라서 최 교수는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환자가 편안하게 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치료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안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가 암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균형'이다. 암은 기본적으로 몸 안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발생하는데, 그것 자체가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반대로, 몸의 균형을 되찾으면 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몸의 균형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온함, 그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나을 수 있다는 믿음, 긍정적인 마인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암 예방 원칙 2│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 한다
한방에서는 흔히 소화 흡수, 배설, 수면 이 세 가지를 일컬어 삼쾌(三快)라고 한다. 아무리 고통 속에 사는 암 환자라도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항암제로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최 교수의 말이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 되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잘 수 있어요. 암 환자는 매일 고통 속에 살아요. 제가 처음 암 연구를 한 것도 사실 암을 고치겠다는 것보다는, 통증을 조금 줄여보고자 '통증 치료'부터 시작한 거예요. 암 환자들은 약물로 인해서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또 항암 치료를 하다 보면 통증이 심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도 많죠. 그 통증을 조금이라도 견뎌내고, 이겨내려면 체력이 돼야 하는데 기본적인 욕구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당연히 몸이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최 교수는 음식이 우리 몸에 이로운지를 알려면 최소한 3백 년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3백 년 동안 인류가 먹어왔는데 무탈하다면, 그 음식은 모든 인간에게 안전하고 몸에 잘 맞는다는 것. '암에 좋다'는 말에 생소한 음식을 먹으면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선조 때부터 먹어온 음식들이 널려 있다.
"야채나 고기, 예전부터 먹어왔던 음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고기는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채식만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환자들도 있어요. 고기가 안 좋다고 하는 것은 방부제 때문이에요. 과거에는 방부제 없이 그냥 가축을 키우고 도축장에서 고기 떼어다가 먹었으니, 고기가 나쁠 것이 없었죠. 고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의 중요한 식량이었어요. 요즘은 죄다 방부제, 성장촉진제를 사용하고 공장식으로 키운 가축들이니 몸에 안 좋을 수밖에요."
그는 말기 암 환자를 위해 가평 축령산 자락에서 '주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 한의원을 운영하던 시절, 전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한의사로 손꼽힌 그는 그때 번 돈으로 주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넥시아 1백만 재 무료 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 벌써 수년이 되어, 약재 무료 지원 봉사는 올해로 목표를 이룰 예정이고, 주화 아카데미는 주말마다 그를 찾는 암 환자들로 늘 북적인다. 그에게서 병을 치료한 환자들이 보내온 식재료로 함께 음식을 해 먹고, 암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그곳에서 텃밭을 가꾸고 가축을 기르기도 한다. 대한암환우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치 작은 공동체를 보는 듯하다. 최 교수는 주말마다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연의 섭리를 올바로 깨닫고 몸으로 실천하자는 '주화론' 강의를 펼친다. '암 극복하는 법' 등을 배우러 온 환자들이 처음에는 '도대체 저게 암과 무슨 상관인가?'라고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그는 이것이야말로 진정 암을 이기는 '왕도'임을 확신한다고.
● 암 예방 원칙 3│'임산부처럼 생활'하며 말기 암을 다스려라
의도적 변이로 인해 생긴 암 세포는 문명의 과속이 그 원인이라는 게 최 교수의 주장이다. 매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대학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등 사람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특히 한국인의 '빨리빨리' 습관은 무엇을 하든 '조급증'을 부른다.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깨뜨리고 어혈을 만든다.
그는 "암은 정상 세포가 우울증에 걸린 것"이라고 말하는데, '세포 우울증'을 일으키는 여섯 가지를 조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 관리, 잘못된 음식 관리, 담(피가 더러워지는 병리현상), 바이러스(감염질환), 노화 등 혈액 관리, 수분대사 관리만 잘 하면 암과 멀어질 수 있다. 이를 '육울'이라 한다.
" '죽인다'는 말 자체가 얼마나 나쁜 기운의 말입니까. 암세포도 결국은 내 몸 안에 있는 내 세포인데요. 제 말이 조금 선문답 같지만, 저는 환자들한테 '암세포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해요.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도 모른 채, 나쁜 환경에 자신을 방치했으니 세포는 나름대로 살 궁리를 하느라 변형이 된 것이거든요. 임산부와 말기 암 환자는 똑같이 몸속에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증식해요. 그런데 임산부는 열 달 뒤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데 반해, 말기 암 환자는 세상을 떠나요. 여기서 착안해 저는 환자들이 임산부처럼 생활할 수 있다면 암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임산부는 10개월 동안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육울'을 만들 수 있는 것을 피한다. 전자파, 각종 첨가물,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등은 입에 대지도 않고, 화장품을 비롯해 화공약품, 음주와 흡연은 물론 어지간히 몸이 아프지 않은 한 약물 복용도 삼간다. 또 착한 생각을 하고, 착한 음식을 섭취한다.
"암을 치료하는 데는 항암 치료가 필요하고, 약물 치료도 필요해요. 하지만 약과 시술만으로 병을 고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일시적일 수도 있고요. 결국 문명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만이 진짜 건강한 몸을 되찾는 방법이죠. 암 환자는 자기 몸의 암세포를 잘 관리해 열 달 후에는 깨끗이 내 몸에서 내보낸다고 생각해보세요."
최 교수가 무수히 쏟아낸 말의 결론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뤄야만 건강해지고,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몸을 돌아보고 보살펴야 하는 때는 바로 지금이다.
Tip 최원철 교수의 '내 몸 살리는 건강법' 7
1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암 자체가 아니라 암을 만드는 '환경'이다
2 화학 성분이나 방부제가 든 통조림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피한다
3 제철 음식을 섭취한다
4 암 치료 중에는 '절대 긍정'의 마음을 가져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5 매일 먹는 물, 쌀, 소금, 고춧가루 등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
6 암은 뜨거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7 암을 싸워야 하는 적이 아니라,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함께 이겨 낸다'고 마음 먹어라
취재: 김은향 기자 | 사진: 안호성 | 참고자료 및 사진: < 최원철 교수의 살리는 암 >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야 암도, 통증도 사라진다는 그의 특별한 건강 철학을 들어봤다.
1천년 전부터 탁월한 효능 보인 '옻'에서 답을 찾다
최원철 교수는 1999년 KBS와 말기 암 환자 13명을 공개 진료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발단은, 그가 1988년 처음 암에 관심을 갖고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개발한 천연 항암 치료제(넥시아) 때문이었다. 수백여 권에 이르는 고서를 보고 중국, 러시아를 오가며 한방 암 치료를 연구한 그는 옻을 법제한 천연 항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공개 진료를 하기로 한 환자들은 모두 양방 병원에서 최악의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촬영 기간은 1년여가 소요됐고, 결과적으로 보자면, 처음 대상자로 선정된 13명 가운데 6명이 13년째 건강하게 살고 있다. '죽이는 치료법'이 아닌, 그의 '살리는 치료법'이 빛을 본 것이다. 또 그가 만든 치료제(넥시아)도 톡톡히 효능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 최원철 교수의 살리는 암 > 을 펴내 그동안의 말기 암 치료 성과와 암 예방법을 알렸다.
"방송의 힘이 무섭더군요. 그 방송 하나로 저는 하루아침에 '논란의 중심'에 섰어요. 양방에서는 저를 사기꾼 취급했고, 한방에서조차 외면당했고요. 일면 이해는 갑니다. 현대 의학에서 오랜 기간 정복하고자 했던 말기 암은 아직까지 미완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양의사도 아닌 한의사가 말기 암을 고친다고 하니, 순순히 믿어주겠습니까? 하지만 서양의학을 모르는 사람이 '암'을 논한다고 하기에 서양의학 박사학위를 땄고, 약을 모르는 사람이 무슨 항암제를 만드느냐고 하기에 약학 분야 박사학위를 땄어요. 결과적으로 그런 논란들이 저를 더 공부하게 만들었으니, 지금은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그의 치료 성과와 항암제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길어지면서 최 교수는 스트레스로 한쪽 시력을 잃기도 했다. 유일하게 그를 지탱해준 것은 다름 아닌 그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 최 교수가 조사를 받을 때 경찰청 앞에 나와 '최원철 교수의 치료 성과는 내가 직접 증명하겠다'고 나선 환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또 그의 환자들 중에는 3대에 걸쳐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찾아오는 분들 덕분에 힘을 냅니다. 저는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말기 암 환자를 치료할 수는 없어요. 분명 그 이상의 영역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가 연구한 방법으로 치료한 환자들도 많아요. 그건 수치가 말해주죠. 한의사는 6년간 한의대 과정을 마치고 국가고시를 합격한 후 한의사 면허를 따는 순간 한약을 지을 수 있어요. 한방 약전에 나와 있는 약재를 합법적으로 쓸 수 있어요. '넥시아'의 기본 약재인 옻나무, 즉 생칠·건칠·칠목은 엄연히 한방에서 쓰는 약재고요. '옻나무'는 독성만 제거하면 어혈을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그는 1998년부터 암 환자 2백16명을 치료했고, 현재까지 52명이 생존해 있다. 항암 1차에 실패한 4기 암 환자가 다수였고, 항암 2차에 실패한 4기 암도 일부 고친 경험이 있다. 1백여 명의 진행 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했다. 양학의 어떤 의사, 박사조차 갖고 있지 않은 기록이다. 최 교수는 단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결국 그의 연구·치료 성과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 폐암에 관한 SCI(Science Citation Index) 논문에 등재되고,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서 공동 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방 암 치료제가 생존을 연장시키니 암의 신생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연구하자는 것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럽암학회지인 < annalsof Oncology > 에 논문이 등재되기도 했다. 국내 일간지에서도 한의학 사상 최초라고 크게 보도했다. 이 일을 계기로 국내에서의 논란도 차츰 가라앉기 시작했다. 2011년 8월, 10여 년에 걸쳐 1백46차례의 소환 조사 끝에 그를 둘러싼 모든 논란은 무혐의로 끝이 났다.
암이라는 것은 매일, 시시각각 변한다. 다행히 천천히 진행되는 암(서축암)이라면 체력을 보충하면서 치료 시기와 방법을 가늠할 수 있지만, 빨리 진행되는 암(서증암)은 체력을 보한 후 암을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초기 암은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지만, 말기로 갈수록 치료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암이 독하고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환자의 불안함 때문에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암 환자에게 면역력은 너무도 중요한데, 사람이 절망에 빠지거나 공포를 느낄 때는 면역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져요.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라고 한 마디만 하면 환자는 공포와 절망감에 빠지게 되죠. 건강한 상태로도 싸우기 버거운 상대인데, 암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거예요."
따라서 최 교수는 환자와의 신뢰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환자가 편안하게 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치료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안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가 암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균형'이다. 암은 기본적으로 몸 안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발생하는데, 그것 자체가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반대로, 몸의 균형을 되찾으면 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몸의 균형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온함, 그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나을 수 있다는 믿음, 긍정적인 마인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흔히 소화 흡수, 배설, 수면 이 세 가지를 일컬어 삼쾌(三快)라고 한다. 아무리 고통 속에 사는 암 환자라도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항암제로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최 교수의 말이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 되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잘 수 있어요. 암 환자는 매일 고통 속에 살아요. 제가 처음 암 연구를 한 것도 사실 암을 고치겠다는 것보다는, 통증을 조금 줄여보고자 '통증 치료'부터 시작한 거예요. 암 환자들은 약물로 인해서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또 항암 치료를 하다 보면 통증이 심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도 많죠. 그 통증을 조금이라도 견뎌내고, 이겨내려면 체력이 돼야 하는데 기본적인 욕구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당연히 몸이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최 교수는 음식이 우리 몸에 이로운지를 알려면 최소한 3백 년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3백 년 동안 인류가 먹어왔는데 무탈하다면, 그 음식은 모든 인간에게 안전하고 몸에 잘 맞는다는 것. '암에 좋다'는 말에 생소한 음식을 먹으면 그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는 선조 때부터 먹어온 음식들이 널려 있다.
"야채나 고기, 예전부터 먹어왔던 음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고기는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채식만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환자들도 있어요. 고기가 안 좋다고 하는 것은 방부제 때문이에요. 과거에는 방부제 없이 그냥 가축을 키우고 도축장에서 고기 떼어다가 먹었으니, 고기가 나쁠 것이 없었죠. 고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의 중요한 식량이었어요. 요즘은 죄다 방부제, 성장촉진제를 사용하고 공장식으로 키운 가축들이니 몸에 안 좋을 수밖에요."
그는 말기 암 환자를 위해 가평 축령산 자락에서 '주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 한의원을 운영하던 시절, 전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한의사로 손꼽힌 그는 그때 번 돈으로 주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넥시아 1백만 재 무료 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 벌써 수년이 되어, 약재 무료 지원 봉사는 올해로 목표를 이룰 예정이고, 주화 아카데미는 주말마다 그를 찾는 암 환자들로 늘 북적인다. 그에게서 병을 치료한 환자들이 보내온 식재료로 함께 음식을 해 먹고, 암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그곳에서 텃밭을 가꾸고 가축을 기르기도 한다. 대한암환우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치 작은 공동체를 보는 듯하다. 최 교수는 주말마다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자연의 섭리를 올바로 깨닫고 몸으로 실천하자는 '주화론' 강의를 펼친다. '암 극복하는 법' 등을 배우러 온 환자들이 처음에는 '도대체 저게 암과 무슨 상관인가?'라고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그는 이것이야말로 진정 암을 이기는 '왕도'임을 확신한다고.
의도적 변이로 인해 생긴 암 세포는 문명의 과속이 그 원인이라는 게 최 교수의 주장이다. 매일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대학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등 사람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특히 한국인의 '빨리빨리' 습관은 무엇을 하든 '조급증'을 부른다.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짜증과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깨뜨리고 어혈을 만든다.
그는 "암은 정상 세포가 우울증에 걸린 것"이라고 말하는데, '세포 우울증'을 일으키는 여섯 가지를 조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 관리, 잘못된 음식 관리, 담(피가 더러워지는 병리현상), 바이러스(감염질환), 노화 등 혈액 관리, 수분대사 관리만 잘 하면 암과 멀어질 수 있다. 이를 '육울'이라 한다.
" '죽인다'는 말 자체가 얼마나 나쁜 기운의 말입니까. 암세포도 결국은 내 몸 안에 있는 내 세포인데요. 제 말이 조금 선문답 같지만, 저는 환자들한테 '암세포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해요.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도 모른 채, 나쁜 환경에 자신을 방치했으니 세포는 나름대로 살 궁리를 하느라 변형이 된 것이거든요. 임산부와 말기 암 환자는 똑같이 몸속에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증식해요. 그런데 임산부는 열 달 뒤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데 반해, 말기 암 환자는 세상을 떠나요. 여기서 착안해 저는 환자들이 임산부처럼 생활할 수 있다면 암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임산부는 10개월 동안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육울'을 만들 수 있는 것을 피한다. 전자파, 각종 첨가물,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등은 입에 대지도 않고, 화장품을 비롯해 화공약품, 음주와 흡연은 물론 어지간히 몸이 아프지 않은 한 약물 복용도 삼간다. 또 착한 생각을 하고, 착한 음식을 섭취한다.
"암을 치료하는 데는 항암 치료가 필요하고, 약물 치료도 필요해요. 하지만 약과 시술만으로 병을 고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일시적일 수도 있고요. 결국 문명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만이 진짜 건강한 몸을 되찾는 방법이죠. 암 환자는 자기 몸의 암세포를 잘 관리해 열 달 후에는 깨끗이 내 몸에서 내보낸다고 생각해보세요."
최 교수가 무수히 쏟아낸 말의 결론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뤄야만 건강해지고,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몸을 돌아보고 보살펴야 하는 때는 바로 지금이다.
Tip 최원철 교수의 '내 몸 살리는 건강법' 7
1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암 자체가 아니라 암을 만드는 '환경'이다
2 화학 성분이나 방부제가 든 통조림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피한다
3 제철 음식을 섭취한다
4 암 치료 중에는 '절대 긍정'의 마음을 가져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5 매일 먹는 물, 쌀, 소금, 고춧가루 등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
6 암은 뜨거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7 암을 싸워야 하는 적이 아니라,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함께 이겨 낸다'고 마음 먹어라
취재: 김은향 기자 | 사진: 안호성 | 참고자료 및 사진: < 최원철 교수의 살리는 암 >
출처 : 고려수지침 대구 복현지회
글쓴이 : 가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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